문헌정보과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안녕하세요. 저는 숭의여대 21학번 졸업생 김은표입니다. 23년에 졸업한 이후, 9.1.자로 전남교육청사서직 시험에 합격하여서, 현재 전라남도교육청장성도서관 문헌정보팀에서 근무중입니다.

▢ 사서라는 꿈을 가지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작은도서관 사서로 10개월간 근무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4년제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하였고, 2020년에 졸업한 이후, 진로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1학년때부터 학교 통기타 동아리 활동, 버스킹 활동, 소규모 음악공연 기획 운영을 취미로 해왔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문화 관련 기획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워크넷, 잡코리아, 지역의 문화재단 등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검색을 한 끝에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할 수 있는 초단기간 주말 근무 일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었고, 그곳에 합격한 이후에 제가 맡게 된 일은 작은도서관 사서 업무였습니다. 작은도서관 업무로 수서, 자료 관리 뿐 아니라,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에서부터 운영, 예산집행까지 하며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제가 만든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참여자분들이 “선생님이 만드시는 프로그램은 또 언제 열리나요?” 라고 물어보거나, 설문조사에서 프로그램 횟수를 더 많이 늘려달라는 이야기를 적어주셨을 때, 정말 보람을 많이 느꼈고, 그 때 문헌정보학과에 가서 사서자격증을 따서 사서의 길로 가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 현재 선배님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독서의 달/도서관 주간, 북큐레이션, 희망도서, 독서회, 사서직업체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연말이기 때문에 내년도에 1년간 어떤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 중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답변)사실 저는 2학년에 편입을 해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이론 위주의 수업을 들어서 실습 관련 수업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정규 과목 중에 현장에서 가장 도움이 될 수업을 말씀드린다면, 독서지도론/독서문화 프로그램 기획/독서상담 및 프로그램 운영(독서회 운영, 독서문화프로그램 등 기획 및 운영에 도움), 정보서비스(조별과제를 통해 어플 관련 기획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획 뿐 아니라, 디자인 업무에 도움), 전공실무컴퓨터활용(모든 도서관이 한글은 기본으로 사용하고, 엑셀도 잘 다루어야 하기에 도움됨), 도서관 마케팅 및 기획(홍보에 도움)이 있습니다.

▢ 일 년 중 사서가 가장 바쁜 시기는 언제인가요?

(답변)연말, 연초가 사업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 바쁘고, 예산·독서문화프로그램 계획 수립과 결과 보고, 행정감사 등으로 바쁩니다. 또한, 도서관주간인 4월, 독서의 달 9월 역시 각종 문화행사가 많이 진행되는 시즌이라 바쁩니다.

▢ 사서가 된 후 가장 뿌듯했거나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답변)가장 뿌듯한 순간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이용자분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 저는 현재 독서회를 담당하고 있는데, 저도 독서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독서회원분들이 독서회에 나아오셔서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눌 뿐 아니라, 회원분들이 갖고 있던 고민, 걱정을 서로 이야기하고 들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 되고, 힐링이 된다,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해주실 때 정말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답변)힘든 순간은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인원 모집이 잘 되지 않을 때 가장 힘이 듭니다. 애써서 준비를 다 해두어도, 막상 참여자가 없거나3-4명이 오면 힘이 빠지고 무엇이 부족했나 돌아게 됩니다. 

(답변)그 외에도 변화하는 현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미래도서관과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연구하고, 집중하여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나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적인 부분, 건강이나 멘탈 자기관리 부분도 어려운 점 중 하나입니다.

▢ 사서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변)사람으로 인해 기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문화행사나 프로그램을 즐거워하는 이용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함께 즐거워지고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반 행정 공무원은 행정복지센터, 시청 등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경우에 생업, 돈과 관련된 민원인을 만나다보니 과격한 언행에 시달리며 스트레스 받을 수 있지만, 사서직 공무원은 그런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 부분이 비교적 훨씬 덜합니다. (심한 민원이어도 책을 사달라거나, 에어컨 온도가 낮다 높다 정도..)

▢사서라는 직업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변)문화콘텐츠와 정보를 서비스하는 기관이다보니 트렌드에 민감해야하고, 이런 부분에 늘 앞서 생각하고 끝없는 연구정신과 노력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늘 고민해야하는 직업이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보완을 위해 다른 도서관의 프로그램도 참고하고, 문화 행사를 많이 경험하고, 책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수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답변)또한 사람을 만나는 서비스직이기에 관계성을 신경써야하고 이용자를 친절하게 잘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선, 조별과제,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인턴, 동아리, 봉사활동 등 조직생활을 많이 경험하면 할 수록 좋습니다. 사회생활을 많이 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이게 되고, 힘들고 변수가 많은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기간이 궁금합니다

(답변)2022년7월~2023년5월(약11개월)까지 공부하였습니다. 2학년 여름방학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했고, 2학기가 시작한 후에는 학교 과제와 학교 시험공부로 인해 평균2시간 정도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방학중과 졸업 후에는 최소8시간~10시간은 평일에 공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합격도 합격이지만, 재수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왕 하는 거 '진짜 짧고 굵게 끝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어떤 식으로 하셨는지 방법을 공유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답변)자세하게 적으면 끝이 없기 때문에 우선 기억나는대로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답변)학원은 다니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보며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22년7월~23년2월까지 정도해서만 기본 내용 이해가 필요하여서 기본서 내용을 강의 수업을 들었고, 동시에 기출문제 회독을 하였습니다. 22년7-8월에는 국어, 영어, 한국사 세 과목의 기본서 진도를 나갔습니다. 아무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일타강사님들의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듣고, 해당 교수님의 카페에서 수험 정보를 얻었습니다. 하루에 영어3시간, 국어3시간, 한국사2시간씩 시간을 분배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1월부터 자료조직론, 정보봉사론 기출회독을 시작했습니다.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따로 기본서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숭의여대 전공수업중에 배운 내용들이 결국 공무원시험때 나오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풀다가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학기중에 필기했던 노트 내용들을 보며 공부하였습니다. (분류, 목록, 정보서비스 등등)

(답변)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잡을 자신이 없어서, 온라인 인증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했고, 공부 시간을 측정하는 어플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정해진 공부시간을 채워 인증하는 스터디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시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에, 외출도 자제하고, 약속도 잡지 않았고, 인스타그램도 일절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잠들기 전에 웹툰 보는 게 하루 낙이었는데, 웹툰 볼 시간에 암기카드어플을 이용해서kdc 십진분류표와ddc 를 암기하거나, 영단어 퀴즈를 풀거나, 사자성어를 암기하였습니다. 밥을 먹는 시간도 그냥 날리는 것이 아까워서, 학기중에도 혼밥을 할 경우에는 영단어암기, 사자성어 암기를 하며 밥을 먹었고, 집에서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요약강의나 영단어 강의를 시청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답변)저는enfp 라서 재미있는 활동을 좋아하는데, 한국사는 이야기로 흐름을 이해하는 게 암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잠들기 전에 한국사 관련 웹툰이나ebs에서 나온5분짜리 짧은 수업 오디오를 들으며 내용을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영단어도 나만의 재미있는 암기법이나 스토리를 통해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답변)멘탈 관리 부분은 항상 긍정적인 자기 암시(난 합격할 거야, 너가 아니면 누가 되겠어?, 지금 이런 환경에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하고 싶은 꿈을 위해 투자하는 이 시간이 합격 결과에 상관 없이 정말 의미있고 값진 시간이다, 넌 멋진 녀석이다 등등)를 하며 미래에 대한 쓸 데 없는 불안과 자기 연민, 스트레스를 몰아내기 위해 매일 노력했고, 명언이나 좋은 글귀, 긍정적인 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 앞에 붙여놓고 매일 보았습니다.

(답변)자세히 세부적으로 하루 시간표나 들었던 인강의 교수님, 풀었던 교재, 단권화 방법 등등 전부 쓰고 싶지만, 그러면 끝이 안날 것 같아서 우선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혹시 자세한 사항에 대해 물어보실 게 있으시다면, 제 메일이나 교수님 통해 제 연락처를 받아가셔서 문의 주시면 언제든 자세히 답해드리겠습니다^^

▢도서관 업무를 처음 경험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답변)사실, 임용 되자마자3일만에 사서직업체험 강의를 하기 위해 중학교에 출장가고, 독서회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독서의 달 만들기 체험행사를 홍보하고, 희망도서를 구매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강연회를 준비하는 등 이 모든 사업내용을 임용 후1주일 이내에 겪었습니다. 제 옆 팀에 계신 교육행정직 선생님이 제가 바쁘게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시며“선생님 임용한 지1주일도 안됐는데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라고 놀라워하시면서도 안쓰럽게(?) 바라보시던 표정이 떠오르는데요^^;; 사실 저는 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 임용자였기에, 급박하게 돌아가는 도서관 상황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낯선 환경에 매우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제 성격과 적성에 잘 맞았던 터라 몸은 힘들어도, 큰 보람을 느꼈고, 살아있다는 기쁨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도서관 업무는 저에게 애증의 대상인 듯 합니다. 어렵고, 피하고 싶다가도, 해내면 그 만큼 큰 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시험 합격 후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답변)우선 사서 면접 수험생들이 많은 카페 커뮤니티에서 합격 수기를 보며, 예상 질문30개 정도 뽑아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요즘엔 공무원면접 과목 인터넷 강의도 있기 때문에, 공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사항은 면접 수업 교수님의 교재를 구매해서 참고하며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내 스스로가 내 답변에 대해 확신이 있고, 이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가 이 답변이 정말 내 진심인지, 혹은 진심이 아니더라도 일리는 있다고 확신하는 지를 먼저 생각하였고, 계속 반복하여 말하며 연습하고, 그것을 영상으로 찍어 스스로 피드백 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만 하지 않고, 가족에게 부탁하여 가족들을 면접관이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했고, 돌발 질문이나 압박 질문들도 받으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내가 생각지 못한 나의 약점을 피드백 받을 수도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영상을 찍고 내 모습을 직접 보며 피드백하는 게 제일 도움 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헌정보과 후배들이자, 미래의 사서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답변)수업이나 과제를 성실히 하되, 그 외의 시간에는 여러가지 경험들을 하면서 나의 적성과 흥미는 무엇인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들로2년을 사용하시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예를 들어 문헌정보학과2년의 과정을 통해, 내가 이 전공에 적성이 맞고, 흥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 전공을 살려서 진로를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 전공이 나의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 수 많은 진로의 선택지 중에서 현재의 전공을 제외한 다른 진로를 선택하고 현실적인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답변)전공을 살리든, 혹은 다른 진로를 택하든, 학교 수업을 성실하게 잘 들으며, 학점 관리를 잘 해주시고(특히, 다른 전공 편입, 전과를 할 때에 이전 학교의 학점이 필요하기 때문), 그 다음으로는 어떤 구체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지 먼저1-3개 정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해당 직업에 필요한 유형의 공모전, 실습,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자격증, 서포터즈 활동 등을 통해 취업을 하고 싶은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뽑고 싶어할 만한 자신만의 경험과 스펙을 만드시길 바랍니다.